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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여도》는 김정호(金正浩)가 《대동여지도》를 만들기 전에 제작했던 것으로 보이는 대축척 필사본 전국지도이다. 일부 학자는 《대동여지도》 제작 이후에 만든 것으로 보기도 한다. 《대동여지도》처럼 22층의 절첩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표현 양식도 유사한데, 목판본인 《대동여지도》와 달리 약 7천여 개의 지명이 더 수록되어 있다. 특히 《대동여지도》에서 누락된 방면(坊面) 지명이 상세히 기재되어 있다. 《동여도》에 수록된 지명은 『대동지지(大東地志)』와 비교해 볼 때 수용할 수 있는 지명들을 거의 망라했다고 할 수 있다. 진보(鎭堡)・읍치(邑治)・역참(驛站)・창고(倉庫)・목소(牧所)・봉수(烽燧)・능침(陵寢)・진도(津渡) 등의 시설물이 빠짐없이 수록되어 있으며, 《청구도(靑邱圖)》에 없던 성곽의 유무를 확실하게 기호로 표시했다. 《동여도》에는 이처럼 많은 지명을 수록하기 위해 각종의 사상(事象)을 부호로 표현하는 지도표(地圖標)를 고안했는데 《대동여지도》의 것과도 유사하다. 《동여도》에서는 12개 항목 26종의 기호가 사용된 데 반해 《대동여지도》에서는 14개 항목 22종의 기호가 사용되었다.

《동여도》의 특징으로 지적할 수 있는 점은 지형의 표현이 이전 시기 지도보다 정교하다는 것이다. 이전 《청구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산계와 수계를 통일적으로 고려하여 산계의 흐름을 연맥의 형태로 구현하였다. 이로 인해 산줄기의 내거(來去)를 확연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도로에 10리마다 표시를 함으로써 지역 간의 거리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러한 방식 역시 중국의 지도에서 보기 힘든 것으로 김정호의 독창성이 담긴 것이다.

이 외에도 《청구도》와 달리 도엽을 새롭게 재구성했으며 제책을 보다 합리적으로 하여 새로운 양식으로 만들었다. 무엇보다 《청구도》에 수록된 많은 지지와 관련된 내용은 『대동지지』와 같은 지지에 수록하고 《동여도》에서는 보다 지도적인 면에 역점을 두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의가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소장본 이외에도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국립중앙박물관, 국사편찬위원회에도 동일 계열의 사본이 소장되어 있다.

(『소장유물자료집13 - 한양 명품선』, 서울역사박물관,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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